2011


올해는 블로그질을 거의 안했네. 뭐..개인사가 바빴다고 치자. 
2011년에는 문화생활도 거의 못했안했지만 그중에서 인상적이었던거 몇가지만 적어보면

드라마 
올해는 시청을 시작한 드라마는 많은데 끝까지 제대로 본 드라마는 드물다. 하지만 그 중에서도 기억에 남는것이 있다면. 
1. '브레인' 본방사수 중이다. 신하균의 연기는 상당히 연극적이면서도 리얼함이 공존하는 재미가 있다. 무엇보다 몰입시키는 힘이 대단. 주인공은 잔인하리만치 현실에 밟히고 깨지면서도 자신이 가진 능력이 있으니 깡다구로 들이받기도 해보는게 매력이다. 결말까지 이 팽팽한 느낌을 유질할런지가 관건. 
2. '뿌리깊은 나무'가 어제 종영했다. 한글의 위대함과 세종의 업적을 기억하기에는 좋은 작품이었으나 전반적으로 이야기의 고리가 허술하고 인물들 또한 약간씩 허당스럽다. 출상술은 없어도 괜찮았을텐데. 결론적으로는 이도와 백성의 로맨스물이 맞는듯.  


음악
올해는 TV가요프로를 예전보다 좀 자주 보게 됐다. 덕분에 예전엔 누가 누군지 전혀 몰랐던 아이돌들의 얼굴이나 이름들도 좀 파악이 됐고..올해 들은 가요중에 기억에 남는 곡들도 몇곡 생겼다. 꼽아보니 난 아마도 사운드가 꽉 찬 음악을 선호하는듯..
1. 비스트-픽션
세션과 보컬의 어울림이 좋았다. 안정감 있는 무대도 인상적. 개인적으로 양요섭 보컬은 솔로로 다양한 장르를 소화하는걸 들어보고 싶다. 오래전 엔싱크시절 저스틴팀버레이크 보컬 같지 않나? 나만 그렇게 생각하나..하하. 솔로로 나온다면 재밌는 곡들을 많이 불러봤으면 좋겠다. 
2. 브아걸-hot shot, sixth sense
올해 내가 가요프로를 자주 보게 만든 장본인. 2010년 가인의 '돌이킬 수 없는'을 듣고 "아니 우리나라 가요계에 이런 음악이!!!" 충격을 받았던터라 기대가 컸던 그룹. 컴백주에 보여준 hot shot & sixth sense 의 무대는 '과연 이들은 뭔가 다르구나' 하는 확인도장을 받은 기분이다. 압도적인 컨셉과 곡의 완성도가 잘 어우러지는 보기드물게 균형잡힌 그룹이다. 오래 자주 좀 봤으면. (hot shot 의 라틴계열 리듬은 파티에 온듯 기분을 한껏 들뜨게 하고 sixth sense 의 전투적인 분위기는 정신이 번쩍 든다. 전면에 배치된 보컬과 곳곳에 숨겨진 사운드. 폭발할듯 쏟아내는 현악과 비트들이 제목 그대로 오감육감을 자극한다. 저녁에 운동할때 식스센스를 자주 듣는데 아주 효과 만점. 모닝쏭 또는 헬스장 단골트랙으로 강력추천.)
3. 동방신기-왜
곡에서 강렬한 독기가 느껴졌다. 강한 비트에 마치 에미넴의 욕설과 독에 찬 랩처럼 힙합을 듣는 듯한 시원시원하고 강한 삘은 스트레스를 날려버릴 정도. 절도있는 안무와 두 사람이 격돌하는 듯한 느낌으로 짜여진 무대도 멋있다. 
4. Simon D.-짠해
라이브 무대를 보고 마음에 들어 앨범 전체 들어보고 반한 올해의 가수. 싸이먼디 앨범은 앨범 전체를 들어봐야 한다. 믿고 듣는 힙합이로세. 랩도 잘하고 노래도 잘하는 사기 캐릭터. 
5. 인피니트-BTD
의미심장한 뮤직비디오와 극적인 멜로디가 굉장히 잘 어울렸던 곡. 신기한 전갈춤. 보컬 음색들이 어딘가 내 취향은 아니지만 전반적으로 타이틀 곡들이 괜찮은 그룹. 
6. 써니힐-midnight circus, 기도
미드나잇 서커스는 한편의 미스테리물 같았던 뮤직비디오와 백댄서들이 온몸에 하얀 분칠을 하고 나와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냈던 무대연출. 예측할 수 없는 사운드에 어딘가 익숙한듯한 멜로디가 얹어진 것도 매력이었던것 같다. 화려한 광대들의 무대 뒤 모습을 노래하던 가사도 인상적. 후속곡 기도의 뮤직비디오는 가히 올해의 뮤직비디오로 꼽고 싶다. 공포스러우면서도 서글픈 느낌의 뮤비는 숨쉬는듯 부르는 노래소리와 어울려 묘한 여운을 남긴다. 


영화 
올해는 영화를 몇편 못봤다. 그래도 본 것 중에 기억에 남는건...'완득이' 정도? 보통 극전개를 보면 주인공을 둘러싼 일들이 술술 해결되다가 어느순간 그것들을 무너뜨릴 큰 갈등의 터지는 법이건만, 그 공식을 가볍게 깨버린 발칙하면서도 따뜻한 영화였던것 같다. 주인공의 행복을 짓밟을 무언가가 나타날까봐 조마조마 불안불안 하고 있는 순간 끝나줘서 고마(?)웠던 영화. 다행이야 휴우...ㅎㅎ

by jadeite | 2011/12/23 21:56 | diary | 트랙백 | 덧글(0)

Fic rec: Night Giving Off Flames by JET


Night Giving Off Flames by JET
Part One
Part Two

Post-col, Scullyfic Improv,
Angst 지수 매우 높음.

*

내가 왜 이걸 여태 안 읽었지.

무슨 말을 해야될지 모르겠다.

엑스파일 팬픽에서는 종종 작가들에게 몇개의 전혀 관련없는 즉흥적인 소재를 던져주고 반드시 그 소재를 넣어서 팬픽을 쓰는 이벤트 같은 것을 하곤한다. 그렇게 쓰여진 팬픽들은 대부분 주어진 소재들이 이야기의 중심 플롯을 관통하는 경우가 많은데, JET는 Night Giving Off Flames에서 그런 예상을 완전히 벗어난 독창적인 글쓰기를 보여준다. 어찌보면 소재들을 던져준 이들한테는 배신이라고도 할 수 있을만큼. 하지만 그 덕분에 이런 매혹적인 이야기가 탄생했으니 읽는 나로선 그저 고맙기만 하구나.

공허하지만 세밀하고, 혼란스럽지만 집중하게 만드는 이야기. 대체 스컬리는 무슨 일을 당했던걸까. 자세히 알고 싶지만 그 부분은 차라리 이대로 모호하게 남는게 나을지도 모르겠다는 두려움. 깊어가는 가을에서 날카로운 겨울로 변해가는 계절과 색감묘사. 시간과 함께 조금씩 열리고 조금씩 멍들어가는 인물의 내면. 초반의 혼란스러움은 뒤로 갈수록 점점 명료해지고 매혹적인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작품 끝에 첨부된 이 글에 주어졌던 '즉흥 소재'들을 보라. JET는 천재다. 하하하하

by jadeite | 2010/10/03 23:40 | x-files | 트랙백 | 덧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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