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성별곡 - 正] 왕이 꿈꾸는 새 세상이라..

한성별곡 - 正
감독판 DVD 를 보고 있다.
중간중간 다모스런 화면들이 너무 많아서 걸리는거 빼고는,
사전제작의 장점이란 장점은 모조리 증명하는 수작이다.

사실 한가지 흠이 있긴하다. 
본방 때건 지금이건 주인공 박상규의 매력은 여전히 모르겠다는 것이다. 
이야기에 끌려다니는 캐릭터도 그렇지만, 무엇보다도 배우의 연기 색깔이 맘에 안든다.
감독탓인지 배우탓인지 애초에 캐릭터 설정을 잘못잡은 듯. 꺼벙해도 너무 꺼벙해...
사람 목숨을 함부로 여기지 않고 순수한 면은 좋지만, 그걸 너무 아이처럼 무기력하게 그리는게 문제다.
덕분에 상규가 뭔가 힘들어하거나 눈물지을 때마다 거기에 공감하며 가슴 찢어지는게 아니라
"에구...우리 꺼벙이~누가 못살게 굴었쪄여~?" 이런 생각으로 보게됀다. 가끔은 짜증날때도...
박상규가 조금만 더 주인공다운 아우라를 가진 캐릭이었다면
이 드라마는 정말 결점 하나없는 완벽한 작품이 되었을게야....

주인공의 아우라가 상실된 덕에 이 드라마 속에서는 오히려 "정조"가 오롯이 빛나며
제목이 한성별곡이 아니라 "정조별곡"이라 불러도 전혀 이상하지 않을 작품이 되었다.
한성에서 보여준 임금의 모습은 그 어느 사극에서도 찾아볼 수 없었던 특별한 존재이다.
그동안 수많은 사극들에서 고통받던 민초들이 직접 새 세상을 외치고 봉기하는건 자주 봤어도
한성별곡에서처럼 한나라의 국왕이 이렇게 직접 새 세상을 말하고 꿈꾸고 눈물을 흘리는 건 
어쩐지 낯선 모습이면서도 그렇기 때문에 더욱 감동적으로 다가오는거 같다...
조선의 밝은 미래를 소망하며 혼신을 다하는 임금의 모습.
한성의 모든 인물들이 자신의 신념때문에 고통받고 한계에 부딪히지만
정조는 유독 그가 왕이기 때문에... 왕이라서... 왕인데도...
끝내 세상에 질 수 밖에 없었다는게 더욱더 진심으로 안타깝고 슬프다.
 

박상규의 경우와는 반대로 정조는 배우의 힘이 어떤 것인가를 절실히 느끼게 한다.  
몸은 한없이 지쳐있으나 여전히 신하들과 세상을 꿰뚫는 임금의 눈빛.
실패할 것을 이미 알면서도 간절하게 그가 성공하길 빌게 만드는 안내상씨의 진심이 끓는 연기.
안내상씨는 이 작품에서 대본 그 이상의 연기가 무엇인가를 보여주고 있다.
시간이 흘러도 한성별곡에서 보여준 임금의 모습은 결코 잊지 못할 것이다.
감독판 추가씬 이야기)
정조의 측근이 실종(쥐도 새도 모르게 살해됨)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모두가 내 곁을 떠나는구나...이제 누가 남았는가..." 고통스럽게 읊조리는 임금의 모습...
하.................요즘 말로 정말 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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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이야기)
정조를 그리고 있는 또 다른 작품 이산에서도
세손이 즉위한 후에는 한성 정조처럼 좀 시크해졌으면 좋겠다.
신하들을 꿰뚫어보는듯한 눈빛, 무표정안에 감춰진 내면의 강인함...ㄷㄷㄷㄷㄷㄷ

by jadeite | 2008/01/30 00:24 | drama | 트랙백 | 덧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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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dnwjd at 2008/02/17 01:28
8부작이라 편안하게 볼 수 있었던 드라마
그러나 정조대왕의 모습은 편안할 수가 없었답니다 ^^
연기 정말 잘하셨던 카리스마 짱 안내상님이셨죠 ^^
마지막 모습이 아직도 어른 거리네요^^
Commented by jadeite at 2008/02/17 21:30
dnwjd님/ 짧지만 정말 많은 내용을 담고 있는 드라마였어요.
조명이나 소품들도 인상적이고 화면 하나하나에 힘과 정성이 느껴져서 더 좋았죠.
"소망하지 않는다면 어찌 이룰 수 있겠습니까..."
"마지막 소망 내 나라 조선입니다."
Commented by dnwjd at 2008/03/06 01:54
감독판 딥디 얘기에 한줄 ㅎ~
드라마에 빠지고 딥디란걸 신청해보고 가져본게
다모가 처음이였어요
그런데 딥디 그당시 택배 온 상태로 그대로라는 ㅎ~
언제 내용물 한번 확인하고 다시 꼭꼭 싸둔
그것은 아마도 드라마 보다 더 멋진 다모폐인분들께서 만든 영상 때문일거에요^^
그 이후 대망 드라마를 컴속에 저장해 두었다가 cd로 구워 가지고 있고 ㅎ~
그러다 보니
한성별곡 영상은 아무도 올려주시는 분이 안계신 것 같아요
아니면 활성화 된 곳을 찾지 못해서 못 본 것이거나
그래서 그런가 딥디에 눈이 가네요
하지만 다모 딥디처럼 또 보관만 할 것 같아서 ㅎ~
예전에
대망의 무명이와 무명이 엄마 나오는 것만 모아두는 영상이 있었으면 하다가
대망 전체를 cd에 담아 두게 되었어요 ㅎ~
한성별곡은 정조대왕 나오는 부분 영상에 또 욕심이 나네요 ㅎ~

그냥 조금 우울한 날의 연속이네요 ㅎ~
그래요 정조대왕이 그러셨겠지요
한성별곡에서나 이산에서나
누구를 믿어야 하나 라고
천리를 꿰뚫는 듯한
열길의 물속이 아닌 한길조차 안 되면서도 그 어렵다는 그속을 꿰뚫는 듯한
한성별곡에서의 정조대왕 눈을 닮고 싶은 마음이 많기 때문일 겁니다 ㅎ~
Commented by jadeite at 2009/05/23 16:53
오늘따라 한성별곡이 많이 생각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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